안녕하세요. 엄마입니다.
저는 4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아들, 키우기 쉬운 아이는 아닙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하고요, 반응성도 높은 아이입니다. 자기주장도 매우 강해요.
좋으면 너무 좋아서 소리지르며 방방뛰고, 싫으면 싫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거부합니다.
영리한 아이라 어설픈 설득은 통하지도 않습니다. 낮잠자라는 말이 가장 싫다고 할만큼
뛰어놀기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이입니다. 그리고 또 겁은 어찌나 많은지요..
덕분에 저는 아이가 어릴때부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자는시간 쪼개서 책도 읽고, 독서지도사 공부도 했습니다.
강의 동영상도 집안일 하는 틈틈히 찾아보고, 선생님의 오디오클립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의 육아관은 위험하지 않으면 아이가 직접 경험해 보는것이고, 될수있으면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나 미숙한 엄마기에 그 경계가 명확하진 못합니다.
그래도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면 아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의 이런 육아방식이 남편과는 정반대라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자라온 가정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자기도 모르게 아이를 통제하려 합니다.
공원에서 뛰어노는 아이에게 " 뛰지마. 위험해. 다쳐. 하지마" 라는 말을 달고있고
혹여 아이가 넘어져 울면 달려가서 "으이그 진짜. 뛰지 말라고 했지" 라며 아이탓을 합니다.
저는 아이는 뛰고 넘어지면서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공원에서 나뭇잎을 주워 소꿉놀이를 하고
친구와 함께 누가 더 멋진 나뭇가지를 찾는지 시합도 합니다.
넘어져 울면 다가가서 "괜찮니? 아프겠다. 밴드 붙여줄까?" 라고 하는 편이에요.
시댁도 남편과 같은 육아관을 가지고 계십니다. 잘못하고 말을 안들으면 혼나야한다.
집안에 무서워하는 사람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 어릴때부터 잘 가르쳐야 버릇없이 굴지 않는다.
그래서 저의 육아방식을 잘못됐다고 하십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싫은건 죽어도 싫다하는 아들은 이미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습니다.
남편이 아이를 자꾸 통제하려하니 아이와 아빠간의 사이도 틀어졌습니다. 남편딴에는
잘 지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관계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종종 아빠 싫어. 가버려. 같이 안살꺼야. 라는 말을 했습니다.
남편은 그때마다 받은 상처가 깊이 곪아 있구요.
아이에게 아빠가 왜 싫은지 물어보면, 아빠가 장난을 너무 심하게 친다고 합니다.
아이와 놀다 혹은, 놀고 있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간지럼도 치고 볼도 꼬집는데
힘조절을 못하다보니 아이딴에는 정말 아팠나 봅니다. 저에게 장난칠때도 아플때가 많을정도니까요.
저는 아빠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같이 놀고싶어 하는거라고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그때뿐,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최근 1년간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이제 아이에게 짜증부리고 화내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 결정적 이유는. 남편이 아이를 혼낼때 심하게 하는 모습을 보았고
감정적으로 잔뜩 흥분한듯 보이는 남편이 아이를 때릴까봐 데리고 집밖으로 나온일이 2번 있어요.
남편은 그게 정말 서운한가봅니다. 자기는 때릴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하지만
평소에도 화나면 운전이 난폭해지고, 폭언도 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차마 두고볼수가 없었습니다.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는 남편의 성격도 걱정이고 조금이나마 아이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앞으로 훈육은 전적으로 제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즐겁게 놀아주기만 해달라고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징징거리고 짜증섞인 비명을 지르면 저는 화부터 났습니다.
남편은 아이 울음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다고 합니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을것같다고요.
자신을 미치게 만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조용히 시키려 엄마인 제가 더 윽박지르고 혼내고 벌을 세우고 매까지 들었습니다.
그럴수록 아이의 분노는 거세졌고, 저를 때리고 꼬집고 침을 뱉는행동까지 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내가 믿어온 육아관을 남편과 시댁에선 모두 틀렸다고 하고
이미 애는 망가졌는데 이제와서 혼내서 무슨소용이냐구요.
저는 점점 미쳐갔습니다. 뭐가 옳은것인지 혼란스러웠어요. 아이는 더욱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엄마에 대한 믿음이 깨진것 같았어요.
아이는 제 말을 듣고싶지 않다며 귀를 막고 "알았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 라고 합니다.
얼마나 못난 엄마면 4살짜리 아이 입에서 그런말이 나오게 할까요?
지난 여름에 아이와 함께 지역상담센터에 갔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괜찮다 하셨고, 다만 엄마가 너무 지쳐보인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제가 가진 육아관이 괜찮다고 해주셨고, 부족한것은 공감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아이양육에 대해 인정받은것이라 많은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남편은 저의 양육방식을 비난합니다.
저의 고집이 아이를 망쳤고, 똑 부러지게 애를 고치지도 못하면서
전문가의 책과 영상을 보며 망상만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자기에게 한번도 애를 맡기지않아 애가 버릇없고 아빠를 우습게 안다고요.
엄마가 무시하니 애도 자길 무시한다고 합니다.
부부사이의 문제는 이미 둘이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남편에게 화나가 당장 이혼하고 싶다가도 아이와 남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어떻게든 노력하며 함께하고 싶습니다.
남편은 열등감이 있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입니다. 피해의식도 강해 타인의 행동을 자기식대로
해석하며 화를 냅니다.
저에게 지금까지 해온 폭언을 생각한다면 이혼하고 싶고 이 사람이 죽던말던 상관안하고 싶습니다.
그럼과 동시에 상처입는 남편을 알아줄 사람은 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짠합니다.
남편은 자길 이렇게 만든사람이 바로 저라고 합니다.
제가 남편과 아이를 망쳤고 가정을 망쳤다고요.
남편의 상처를 알지만 이미 저의 상처로 버거워 더이상 보듬어주기가 힘이듭니다.
저는 남편에게 함께 상담치료를 받아보길 권해봤지만 오히려 화만 돋궜습니다.
문제의 원인인 너만 고치면된다. 잘못은 제가 했으니 사과하고 싹싹 빌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뭐가 문제인 걸까요? 뭘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고칠수는 있을까요?
남편이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앞으로 자기가 하라는대로 아이를 키우라는 말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남편의 방식이 전문가 선생님들이 하면 안되는 것들이라는 걸 몇년째 봐왔는데 제가 어떻게 그럴게 할수가 있을까요.
남편이 저의 반의 반만이라도 육아에 대해 공부했다면 저도 납득했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자라온 방식만이 맞다고 하니 정말 답답합니다.
상담은 죽어도 가지 않겠다는 남편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어떻게 말해야 남편이 화내지 않을까요?
이혼을 하는게 최선일까요?
긴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 제 이야길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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