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7년째, 30대후반 이대로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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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7년째, 30대후반 이대로 살아야 할까요?

‥ 이혼사례

by 토파니 2021. 4.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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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년차 맞벌이 30대 후반 애 없는 부부입니다.
남편은 대기업다니고 있어요.
연애기간 포함 9년째 1년365일중에 270일 가량 12시-2시사이 퇴근하고있고요. 주말에도 한달에 한두번은 필수적으로 나가고 본인입으로 오늘 늦는다고 얘기하는 날은 3-5시에도 와요.

집에 오면 바로 씻고 티비보고 시간나면 본인 좋아하는 취미하러 나갑니다. 저도 결혼 초반엔 같이 노력해봤지만 재미없어서 못하겠길래 요즘은 잘 다녀오라며 보내주고요.

저는 상대적으로 업무강도가 덜한 직장에 다녀요. (8-9시퇴근)
남편이 곰손이기도하고 시어머니가 뭐든 다해주시는 데 익숙해져 할줄아는게 없어서 신혼때부터 음식물쓰레기와 분리수거 제외하면 모든 집안 살림은 저혼자 다 해왔어요.

구멍난 옷이며 양말도 지적안하면 그대로 입고가서 사람들에게 그런거입었냐는 핀잔듣고오고 집안일은 아무 신경안쓰면서 취미활동하러나가는 것, 샌드위치연휴가 그리 많아도 한번 놀러갈 생각 않는 무신경함에 저도 조금씩 지치고 있어요. 신혼땐 저도 꿈에 부풀어 여행도 다녀보고 했지만요.

제가 의견을 내면 군말없이 따라주는 장점이랑 제가 아플때 잘 돌봐주는거 외엔 본인이 저와 같이 뭘하자고 스스로 나서서 하는건 거의 없네요.

남편은 성품이 수동적인 편이고 조용하고 친한 친구도 몇 없어요. 오로지 취미와 일밖에 없습니다. 결혼 7년동안 신혼여행과 직원포상휴가빼면 3일이상 휴가써본적도 없고 오로지 일과 취미활동에만 관심이 있는 남편과 저는 그냥 같은 공간만 공유하는 하우스메이트같아요. 농담삼아 말 잘듣는 초등학생 하숙친다고 합니다.

남편의 늦은 퇴근때문에 신혼집을 남편 직장가까운데로 옮기면서 제 통근거리가 멀어지고 신혼살림하느라 힘들어서 부부관계를 거절한 적이 몇 번있는데 그이후로는 제가 달려들어야 겨우 하게 됐어요.
남편말로는 본인은 원래도 에너지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 회사일하고나면 너무 지치니 관계하는게 힘들다고 하고, 신혼초반에 거절을 당했던 기억이 컸다고 하고요.

이런 상황에 애기가 생길리는 만무하고 제가 시간을 쪼개 병원다닐때도 재검하러오란 때 일하느라 못간 남편이라 애생기는건 기대도 안하고 있고요. 요즘은 그래도 주변성화에 남편이 본인탓이라고 하고 있긴합니다만.....

공감대를 느낄만한 게 너무 적고 대화도 적고 애써 시도해봐도 회사얘기만 하는 남편덕에 이제는 길게 대화하기가 싫으네요. 얘기가 제일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땐 서로 회사일얘기하면서 상사 씹을 때나 업무스킬 얘기할때에요. ㅠㅠ

이대로 계속 살아야할지 요즘은 우울해져요. 가을도 아니니 계절탓은 아닌것같고요. 지난 토요일에도 "나 요즘 너무 우울해"하니 "그럼 회사는 내일갈게" (결국 일요일엔 출근)하고는 자기 좋아하는 티비보는데만 시간 보내는 남편이 밉고 그래요. 저 평생 이러고 살아야할까요 너무 외롭고 지쳤어요.

사랑하고 관심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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