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한국인 개발, 코로나19 치료제 WHO 개발 임상결과 임박, 일본 코로나 치료 아비간 투여
미국 중국이 지원하는 우한 코로나 백신 개발자는 한국인.. "연말이면 접종 가능"
[우한 코로나 확산]
-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 조셉 김 대표
메르스 백신 만든 경험 바탕으로 3시간만에 우한 백신 설계 마쳐
미 FDA 임상시험 신속진행 허가.. 이르면 6월 사람 임상시험 들어가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동물실험에 착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허가 절차를 받아 오는 6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연말이면 독감 예방주사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 바이오 기업 이노비오의 조셉 김(51·한국명 김종·사진)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을 막을 DNA 백신을 이미 개발했다"며 "동물실험을 거쳐 이르면 6월부터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에볼라 백신 등을 개발한 김 대표는 신종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백신 개발을 의논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과학자이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웰컴트러스트 등이 참여한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지난달 23일 이노비오와 900만달러(약 108억원) 지원 계약을 맺었다.
FDA는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신속 허가 절차를 적용해 임상시험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허가했다. 김 대표는 "중국 정부도 신속 허가 절차에 합의했으며, 한국 정부와도 같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브라질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은 설계에서 임상시험까지 7개월 걸렸는데 이번에는 한두 달은 더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기존 백신처럼 바이러스 자체나 일부분을 쓰는 것보다 안전하고 바이러스 배양이 필요 없어 개발 기간이 많이 단축된다. 이노비오는 지난달 10일 중국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해독 결과를 공개하자 곧바로 DNA 백신 설계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3시간 만에 컴퓨터로 DNA 백신 설계를 마쳤다"며 "메르스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메르스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한다. 이노비오는 앞서 CEPI로부터 5600만달러(약 671억원)를 지원받아 메르스 백신을 개발했다. 다른 곳에서도 메르스 백신이 개발됐지만 임상시험까지 들어간 것은 이노비오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한 달에 한 번씩 두 번 접종하는 메르스 백신의 방식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1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와 와튼스쿨의 경영학 석사 학위를 동시에 받았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에서 연구원으로 있다가 지도교수인 데이비드 와이너 교수와 2001년 바이오 벤처기업 VGX를 설립했다. 이후 DNA 주입 기술을 가진 이노비오를 인수·합병해 2014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그는 2002년 MIT 발간 테크놀로지 리뷰의 '젊은 혁신가 100인', 200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젊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새로운 전염병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국제기구가 나서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공공재로 백신을 비축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WHO “코로나19 치료제, 3주내 임상결과 나와…한국 관리 잘할것”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직까지 공식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한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3주 안에 예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WHO의 연구개발(R&D) 부서가 우선시하는 코로나19 치료법 중 두 가지 임상 시험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흔히 에이즈로 불리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 쓰이는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를 결합한 것, 다른 하나는 에볼라 치료제 ‘레디시비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WHO가 중국에 파견한 국제 전문가팀이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관한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7개국, 9개 기관으로 구성된 이 전문가팀에는 서울대 의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미 국립보건원, 싱가포르국립대, 일본 국립전염병연구소 등이 참가했다.
이날 WHO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한국 정부가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견에 동석한 올리버 모건 WHO 국장은 “한국 사례는 몇몇 개별 집단(clusters)에서 유래해 환자 수는 많아 보이지만 그들 대부분이 연결돼 있다”며 “역학 차원에서 특별한 신호는 아니며 한국 정부가 긴밀하고 강력하게 모든 신규 확진자와 발병을 추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한국이 초기 단계에서 발병을 억제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 신종플루·에볼라·HIV 3가지 약으로 코로나19 치료 시도"
아비간 투여 시작·렘데시비르는 임상시험..칼레트라 투약 검토
우한 병원장 "항HIV약, 경증에 효과..중태일 때는 효과 없어"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인플루엔자 약, 항에볼라출혈열 약, 항에이즈 약 등 크게 3가지 종류의 약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국립의료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팀을 만들어 일본 내 승인이 완료된 항인플루엔자 약인 아비간을 22일부터 환자에게 투여하기 시작했다.
아비간'(일반명 Favipiravir)은 일본 후지(富士)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富山)화학이 개발한 항인플루엔자 약으로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저지하는 약이다.
이 약은 타미플루 등 기존의 항인플루엔자 약이 듣지 않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일본 정부가 판단하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2014년 승인됐으며 일본에 약 200만명분이 비축돼 있다.
코로나19 환자에게 산소공급 치료하는 중국 의료진 (우한 AP=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16일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산소공급 치료를 하고 있다.
태아에게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어 임신부에게는 사용할 수 없으며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환자에게는 투약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항에볼라출혈열 약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연구를 시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승인 약이며 2월 중에 투여해 이르면 3월 말에 승인을 받도록 임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 약은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RNA 생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환자에게 항에이즈(HIV) 약인 '칼레트라'(Kaletra)를 투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칼레트라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감염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프로테아제라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며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에게 투여했다는 보고가 있다.
우한의 호흡기 전문병원인 진인탄(金銀潭)병원의 장딩위(張定宇) 원장은 23일 보도된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항 HIV약이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투약해본 결과 초기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내도 신종 폐렴에 걸렸으나 항 HIV약을 투여하니 곧 음성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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